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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예인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

내 첫 사랑 제물포 장로교회
신앙생활을 하면서 건강한 교회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나의 교회 이력도 청년에 비하면 나름의 굴곡이 있었던 것 같다. 중학교 시절 친구에 의해서 전도되어 교회를 쭐래쭐래 다녔지만, 교회는 내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장소였고 재밌는 일을 하는 공간이며 존재성을 입증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이기도 했다. 그렇게 신앙생활을 하다가 신앙 "Yes? or No?"를 선택해야만 하는 중요한 순간이 되었을 때 하나님은 내게 찾아와 주셨고 그리서 고3이 되어서야 비로소 하나님을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이후로 줄곧 신앙은 키워왔던 곳은  올해로 55년된 제물포 장로교회이다. 장로회 합동측 교단으로 역사에서 생각할 수 있듯이 매우 보수적인 교회였다. 그러나 내게는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도 많이 있는 곳이다. 내 신앙의 열심이 자라면서 어떻게 하면 더욱더 교회를 섬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면서 청소와 교회 꾸미기를 비롯해 여러 부서를 돌아보며 섬기기도 했다. 성경과 더불어 목회와 관련된 책들을 읽다보니 교회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시에 제물포 장로교회는 정기적으로 교회 구조적인 문제들로 인해서 지속적인 상처를 경험해야했고 이로 인해서 상처받고 떠나는 사람들이 발생했는데, 난 이러한 일들이 너무나 속상했고 이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지금은 인격적인 목사님의 섬김으로 안정적인 교회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결국 난 점진적 교회 개혁에 목소리를 냈는데, 당시 교회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주제였던 것 같다. 나름의 시도 끝에서 교회 개혁은 큰 벽처럼 느껴졌다. 정도 많이 들었고 남아서 할일도 많았지만, 내 개인 신앙의 성장과 내가 추구하는 교회에 대한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곳을 찾아 해외에서 선교사 인턴십 코스를 마치면서 정리해야만 했다.

두 번째 사랑 높은뜻 숭의교회
다음으로 몇 개 교회를 방황하다가 찾아간 곳은 김동호 목사님이 계신 "높은뜻 숭의교회"였다. 당시 1년이 조금 넘은 교회였고, 교회 개혁을 고민하면서 많은 영향을 주신 김동호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교회의 기치에 깊이 동의가 되었다. 그래서 그 만들어 가는 교회에 나도 미약하나마 역할을 감당하고자 찾아가서 몇 년 간은 열심히 섬겼다. 그러나 그 새로운 희망의 기대는 오래 가지 못했다. 난 교회를 만들어 가고 싶었으나 교회는 이미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김동호 목사님 본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목회를 가장 우려하셨는데, 내 관점에서는 결과적으로 지나치게 김동호 목사님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느껴지면서 드러나는 목회 철학은 그분의 가진 포용성에도 불구하고 내가 동의하기 어려운 것들이 점차 많아졌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난 교회에 십일조 조차할 수 없었고(다른 선교단체를 도왔다), 교회 사역에 있어서도 점차 멀어저만 갔다. 교회는 단지 예배의 공간이었고, 난 주일 예배에 참여하고 일부 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서 내게 주어진 역할은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내 신앙의 근원은 매말라가기 시작했다. 다른 교회에 가고 싶었으나 다른 곳을 선택할 대안적 교회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럴 때 만난 곳이 부천에 위치한 예인교회였다.

마지막이자 영원한 사랑이고 픈 부천예인교회
예인교회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 많다. 그리고 아마도 지속적으로 해야할 것이다. 오늘은 우리교회에 진행되었던 교회에 고민(이렇게 장문의 포스팅을 하게 되는 동기가 된)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예인교회 청년부는 최근 지속적으로 교회론에 대해서 이론과 사례들을 3주간 공부하고, 지난 주에는 마무리 모임으로 필립 얀시가 쓴 "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에 대한 독서토론회를 갖은 바 있다.


필립 얀시가 교회에 대해서 경험하면서 작성한 이야기들인데,
매우 보수적인 교회에서 자랐고, 한 때는 교회에 대한 회의론적 생각들로 멀리했다가, 그는 시카고 도심(부촌과 극빈촌의 경계에 위치)에 위치한 러셀 스트리트(LaSalle Street) 교회를 만나면서 우리 시대에서 교회란 어떠해야하는가?에 대한 배움의 여정을 시작한다. (원재목. Church : Why Bother?)

러셀 스트리트 교회가 가졌던 다양성, 주님께 드려지는 예배에 집중하고 주위를 바라보고 섬기는 그들을 노력을 보면서 나도 많은 도전을 받았다. 우리 청년들은 책의 내용들을 나누면서 부천예인교회의 모습도 비추어보았다.

여러 청년들은 예인교회의 교인들이 중산층 이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과연? 우리 안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몇몇 지체들은 부모님이 우리 사회에서 약자에 속해있는데, 그런 부모님이 우리 교회에 나온다고했을 때 과연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염려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 청년부를 섬기는 이진오 전도사님은 전도사님의 부모님과 누님이 교회에 나와서 적응해 나가는 상황을 설명해 주셨다. 우리 사회에서 거의 최하층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두 분이 교회에 나온다고 했을 때 전도사님이 많은 염려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러 성도님들의 섬김을 통해서 두 분이 교회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설명하시는데 많은 청년들에게 큰 도전을 주는 내용들이었다. 사역자의 가족이기 때문에 그런가도 고민해봤는데, 전도사님의 생각은 아니였다는 설명도 덧붙였음. (지면을 빌려 쉽지 않은 그러나 매우 은혜스러운 나눔을 해주신 도사님께 감사^^) 모임을 마치고 마무리 기도를 하는데, 내 앞에는 넘어야할 커다란 산 같은 것이 있는 느낌과 더불어 달려갈을 보여주니 너무 감사하게 되는 은혜도 함께 주셨다.

근 우리 교회(부천예인교회)는 7주년을 맞이하면서 교회의 규약을 개정하는 논의로 활발하다. 우리 교회는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교회가 지켜야하는 신본주의는 곧 민주주의라는 생각으로 민주적 교회 운영을 지향하며,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 중에 있다. 뜨거운 핫 이슈는 교회가 일정 규모(성인 성도 200명에서 300명)를 넘으면 분립하는 것을 명문화 할 것인가?이다.(현재 교인 수 약200명) 이 밖에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인데, 초등부 교사로 섬기고 있는 나로써는 여러가지 면에서 논의의 흐름을 파악하기 조차 어렵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용히 기도하며 섬기고 있다.

달 전부터 금요기도회를 통해서 모든 교인들이 기도하면 준비했던 내용인데, 규약 개정위원회를 통해서 진행되는 논의의 과정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짧은 역사이지만, 출신 교회나 혈연 관계 등으로 이미 어느 정도의 입장 차이들도 형성되어 있음도 들리고 있다. (이거 너무 솔직하게 쓰는거 아닌가? 몰러^^;;) 아무튼 많은 진통 가운데 진행되는 이번 논의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 느끼게되는 점은 난 이런 과정 자체도 너무 감사하고 은혜롭다는 사실이다. 만약 이러한 논의를 이전 교회들에서 했다면... 물론 각자 추구하는 교회의 역할이나 각각의 장점은 다르겠지만 민주주적 운영을 지향하는 우리 교회의 노력에 깊은 신뢰를 표현하고 싶다.

최근 주변 친구들로부터 좋은 교회를 추천해달라는 연락을 받게 된다. 자신의 교회는 아무래도 추천하기 어려워서라고 한다.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너무 감사하게도 난 우리 교회를 적극적으로 추전하다. 다만 조심스러운 것은 최근 배운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이전보다 지역 교회(Local Church)에 대한 비중이 매우 커졌기 때문에 내가 생활하고 있는 서울권의 친구들을 우리 교회로 끌어오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서울에 좋다는 교회들의 이야기도 들은 것은 있지만, 들은 이야기로 적극 추척하기란 무지 망설여진다. 누구라도 이 글의 답글 혹은 트랙백을 통해서 당당히 자신의 교회를 소개해주는 지체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긴 내 블로그는 아직 존재감이 없어서 그런 정성을 보여줄 블로거도 거의 없겠네 ^^;;)

팔불출이라고 오해 받을 만치 오늘은 교회에 대한 자랑이 가득하다! 그 만큼 감사하고 간절하며, 또 교회(Local Church)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