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의 계단(1): 자기 부정의 결단
마태복음 20장 17~19절
신앙생활을 성실히 하는데도 기쁨이 사라졌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피부로 와닿지 않고, 처음 은혜받던 때의 감격은 먼 기억이 됩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또렷하게 경험합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요?
2026년 10월 8일, CBMC 종로지회 제1791회 모임에서 예수뿐인 교회 조동천 목사님은 '천국의 계단' 시리즈를 시작하며 그 첫 계단을 '자기 부정의 결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 번이나 반복된 말씀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노니 인자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겨지매 그들이 죽이기로 결의하고…" (마 20:18)
예수님이 고난과 부활을 예고하신 이 말씀은 마태복음에서만 세 번(16:21, 17:22~23, 20:17~19), 공관복음 전체에서 거듭 반복됩니다. 그만큼 복음의 핵심이자, 기독교가 세상의 구원 방식과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누가복음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셨다"고 기록합니다. 흔들림 없이 한 방향을 향해 걸어가신 직선의 삶이었습니다.
갈릴리 사역과 예루살렘 사역
갈릴리에서 예수님은 가르치시고, 병을 고치시고, 오병이어로 무리를 먹이시고, 죽은 자를 살리셨습니다. 갈릴리 사역의 특징은 남을 새롭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세상은 구원받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결국 살아난 나사로도, 예수님도 죽이려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갈릴리 사역을 멈추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예루살렘 사역은 남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내가 넘겨지고, 내가 부서지는 일입니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신 그 길(빌 2:6~8)에서 세상을 구원하는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남을 고치려는 순간 천국이 사라집니다
연애할 때는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살피고 나를 맞춥니다. 그곳에는 천국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저 사람을 조금만 가르치면 나아질 텐데"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관계는 깨질 준비를 합니다. 상대도 똑같이 나를 고치려 하기 때문입니다. 가정도, 교회도, 일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사님은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나를 가장 많이 배신하고, 약속을 가장 많이 어긴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나 자신입니다. 우리 인생이 힘든 이유는 상대가 변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 자아가 시퍼렇게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은혜받던 때가 기뻤던 것은 남이 아니라 내가 무너지고 회개했기 때문입니다.
"아빠가 잘못했다"는 문자 한 통
목사님은 최근 따님과 있었던 갈등을 솔직하게 나누셨습니다. 교회 장비 세팅이 지연되는 일로 불평하는 딸에게 화를 내고 가족 대화방까지 나와 버렸습니다. 이틀 뒤 돌아보니 딸의 말에 틀린 것이 없었습니다. "이번 일은 아빠가 잘못했다.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내자, 딸에게서 "아빠, 제가 교만했어요"라는 답이 왔습니다. 내가 죽는 순간, 그 자리가 바로 천국이 되었습니다.
바울과 베드로의 예루살렘
바울은 하나님을 위한 열심으로 남을 바꾸려다 교회를 박해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회심 후 그는 늘 예루살렘으로 향했고, 결국 결박되어 로마까지 끌려가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을 가르치려 들었던 베드로에게 주님은 "늙어서는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요 21:18)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베드로가 어떤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지를 가리키신 말씀이었습니다.
크리스천 경영인에게: 헌신을 업그레이드하십시오
경영자는 늘 누군가를 가르치고 바꾸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직원을 교육하고, 거래처를 설득하고, 조직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것은 귀한 갈릴리 사역입니다. 그러나 조직을 진짜 변화시키는 힘은 리더가 먼저 자기를 내려놓을 때 나옵니다. 리더의 사과 한마디, 혈기를 꺾는 한 번의 선택이 회사의 공기를 바꿉니다. 직원들은 리더의 말보다 리더의 모습을 보고 배웁니다.
목사님은 이것을 '헌신의 업그레이드'라고 하셨습니다. 남을 통해 헌신하려 하지 말고 나를 통해 헌신하십시오. 기도할 때도 "주시옵소서"만이 아니라 "제 판단보다 완전하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고백하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말씀 앞에서 나를 돌아보는 묵상 질문
- 요즘 나는 누군가를 바꾸려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습니까, 나를 돌아보는 데 쓰고 있습니까?
- 이번 주 일터에서, 가정에서 나는 어떤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습니까?
- 먼저 사과해야 할 사람, 꺾어야 할 혈기는 무엇입니까?
맺으며
자기 부정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입니다. 완전하신 예수님도 갈릴리의 능력을 내려놓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남을 고치려던 칼을 내려놓고, 내 자아를 내려놓는 천국의 첫 계단에 발을 딛기를 소망합니다. 그 모습을 보는 가족과 동료들이 함께 천국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계단은 다음 주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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